수의사 선생님은 활력만 좋으면 1차 맞는 데에 무게는 크게 상관 없다고,
똥도 같이 가지고 오라고 하셨고.
오늘 활력이 좋으면 1차를 맞을 겸, 원충 검사 겸 가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그리고 활력이 이렇게나 좋아서ㅋㅋㅋㅋ
1차 맞으려는데 똥을 안 싸는 거다...
원충 분변 검사는 싸자마자 10분 내로 가져가야 되는데
동물병원 문 열기 전 아침에 한 번 싸고 쭉 변이 없었다.
결국 애니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것 같던 몬지를 개봉했다.
역시나 오늘의 몬지 파테도 썩은 것 같은 냄새가 났고.
신나게 먹는 애니를 보며 잠시 죄책감에 휩싸였지만ㅠㅠ
검사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걸 먹고도 화장실을 안 가는 거다...
진짜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고양이 똥 얻기가 이렇게 힘들 일인가 싶다..ㅠㅠ
오늘 일 덕분에 하나 알게 된 건
몬지 파테 키튼이 무조건 설사를 일으키는 건 아니고.
그때 그때 컨디션 보고 급여하는 게 맞다는 거였다.
동물병원 마감은 저녁 8시라.
일단 7시 50분까지
화장실 가기만을 기다리며 화장실 청소도 하고.
화장실에 넣어놓고 모래 긁기도 시키고.
다 해봤는데 끝까지 반응 없어서 포기하던 찰나.
8시 20분에서야 변을 봤다.
ㅋ...
ㅋㅋ...
ㅋㅋㅋㅋ...
내가 또 잠시 까먹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계획을 세우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드는 날엔
아주 온 세상이 날 저지한다는 거ㅋㅋㅋ
인생은 어딘가 좀 구리고 나쁜 년 기질이 있어서
너에게 계획 같은 건 무쓸모라고, 다분히 실전이라고 알려주려고 할 때가 있는데.
오늘은 애니가 그 가르침에 일조를 했다.
그래. 애니야.
집사는 앞으로도 막 살게~~
2022/11/30 - 드디어 1차 접종! & 애니 960g! (2) | 2022.12.02 |
---|---|
2022/11/28 - 기름쟁이 애니 (2) | 2022.12.02 |
2022/11/27 - 하이포닉 캣 하이포 알러제닉 샴푸 드디어 개봉! (0) | 2022.12.02 |
2022/11/26 - 애니 식사량, 활동량이 확 줄은 날. (0) | 2022.11.28 |
2022/11/25 - 또 설사... (0) | 2022.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