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애니는 새벽내내 집사의 목을 밟고 다니다ㅎ
집사보다 늦게 잠들었고.
일어나보니 애니가 새벽내내 왜 그렇게 치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집사 목 근처에서 자고 싶어서...ㅠㅠ
일어나자마자 심장 아파ㅠㅠㅠ💜
그래...ㅠ
우리 애니가 밤마다 집사를 참 많이 귀찮게 하는 관심 추구형 고양이지만...
밥 먹을 때 지켜봐주지 않으면 조그만 소리에도 밥 안 먹는 쫄보 고양이지만...
스푼 들고 쫓아다니지 않으면 하루 권장 열량 반만 채우는 관종 고양이지만...
화장실 청소하면 옆에서 지가 하겠다고 나서는 참견쟁이 고양이지만...
가끔 똥꼬 그루밍부터 하고 다른 곳 구르밍해서 온 몸으로 똥내 뿜는 고양이긴 하지만😂
집사에 대한 사랑만큼은 정말 최고인 고양이지💜
유근피(느릅나무 껍질)이 알레르기에 좋대서 계속 먹었는데
이상하게 감기가 안 낫는 거 같아서, 마시고 나면 목이 너무 아파서...ㅠㅠ
복용 중단하고 마스크 끼고 잤는데.
애니가 마스크 고무줄 물다가 턱도 같이 무는 일이 자주 생겨서ㅠㅠ
이젠 그냥 깔끔하게 알레르기 약 복용중이다.
지금 먹고 있는 약은 요건데
예전엔 18시간?마다 1알씩 먹어야 했는데
이게 나랑 잘 맞는 건지, 아니면 살쪄서ㅋ 항원ㅋ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체계가 생긴 건지.
요 며칠은 약 한 알 먹고 나면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는 콧물 증상 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대신 애니 발톱에 긁힌 곳이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오르고 가려운 건 더 심해졌다.
(근데 뭐... 알러지인은 재채기랑 콧물만 없어도 삶의 질이 확 오르니까.)
고양이 알레르기가 아예 없었으면 좋았겠지만...ㅠㅠ
키우다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 생기는 경우도 많다니까...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 감사하기로...!
아마도 당분간은 이 약을 달고 살 것 같다.
사진 찍고 있는데 애니가 일어나서 아침 준비 시작.
아침은 행복하게 시작하라고 이스트 케이프 1/4 에피타이저로 급여.
역시나 너무 잘 먹어서ㅠㅠ 다음엔 뭘 줘야 실망 안할까 했는데.
뉴트리플랜 치즈 들어간 게 생각났다.
뜯으니까 냄새 맡고 예전처럼 좋다고 달려드는데...
아무래도... 전에 제품 뼈 이슈가 있었어서ㅠㅠㅠ
한 줄 한 줄 훑어서 주게되는...ㅠㅠ
아직 다 뒤집어 본 건 아니지만
치즈 들어간 제품은 큰 뼈가 보이지 않았고.
치즈 좋아하는 애니는 신나게 먹었다.
애니는 치즈, 그릭요거트 등 유제품을 엄청 좋아한다.
호기심 때문인지 사람 음식에 킁킁 거리기는 해도
혓바닥 대는 건 잘 없는데 치즈, 그릭 요거트는 입에 댓다.
치즈는 나트륨 많아서 안 주고.
그릭 요거트는 줘도 된대서 뚜껑에 묻은 거 조금씩 주고 있다.
컨디션 다시 안 좋아져서 이틀 동안 설사할 때
매일 바이오 플레인 저지방 요거트 살짝 줬는데 바로 건똥...ㅋㅋㅋㅋ
식욕도 다시 올라오는 거 보고 그 이후로 안심하고 준다.
근데 이렇게 유제품 달라고 떼쓰고 찾아먹는 아이가
우유 비린내 폴폴 나는 소고기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호기심으로 냄새 살짝 맡고 코를 찡그리며 외면...ㅋㅋㅋ
정말 배가 고프거나, 집사가 먹어달라고 싹싹 빌어야 먹는 게 소고기 같다.
(이것도 주인 닮은 듯... 나도 소고기는 잘 안 들어감...)
그리고ㅋㅋㅋㅋ 오타고 벨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가격이면 닭&오리보다는 소&사슴이지 하고 오타고 벨리로 고른 건데.
이건 너무 집사 위주의 생각이었다.
하우라키플레인즈 사줄 걸...ㅠㅠ
애니 표정이 진짜 '이걸 점심이라고 주냐' 하는 표정.
먹는 내내 감옥에 갇혀서 주는 대로 먹는 죄수 같았다...ㅠㅠㅋㅋㅋㅋ
하지만 나란 집사... 부유한 집사가 아니다.
85g짜리 캔 하나에 4,500원 지불한 터라 버릴 수 없다.
저녁에도 남은 오타고 벨리 바쳤는데
저녁을 받아든 애니는 온 얼굴을 찡그리며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먹느니 차라리 혼자 놀겟다고 박스에 들어갔다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면 먹지 않을까 했는데
성의상 혀 한 번 대고 🤮
박스 안에는 드리블 하면서라도 먹으라고 둔 리브클리어 15알(2g)을 다 드셨다.
입에 남아있는 잔향조차 용서가 안 됐나보다ㅋㅋㅋㅋㅋ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좀 짠하고
또 한편으로는 '건사료 먹게 만드는 맛없는 습식... 이거다...!' 싶었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나쁜 사람이었나 자괴감 드는...ㅠㅠㅋㅋㅋㅋㅋㅋ
그르게...
왜 건사료를 안 먹구 그랴...
줄 때 조금이라도 먹어줬으면 이런 일 없었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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