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애니는 내 허벅지를 깨물며 나를 깨웠고.
허벅지 안쪽을 물린 나는 소리 지르며 일어났다.
일어나보니 건사료를 먹었는지
물 그릇에 불어터진 건사료가 있었고.
덕분에 ㅎㅎ 거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부터 하루 시작은 기분 좋게 하라고
아침은 웰니스 키튼 캔 챙겨주려고 했는데
위스카스 주니어 고등어로 챙겨줬다ㅎㅎ
애니는 집사 기분이 안 좋은 걸 어떻게 알았는지
밥 안 먹고 눈치 안 보는 척 눈치 보기 시작했고.
난 그 와중에 내 기분 살피는 걸 보니
아직 날 캔따개 따위로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안도감이 들었다.
이미 화는 풀렸지만
가볍게 보이기 싫어서 화난 척 시선 안 주고 작업했더니
이렇게 집사 허벅지에 앉아서 집사가 뭐하나 보다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잠들기 싫었는지 계속 눈 뜨려고 하는데ㅋㅋㅋ
그게 웃겨서ㅋㅋㅋ 웃으며 쓰다듬었더니 그제야 뭔가 안심됐는지
요렇게 잠드셨다ㅋㅋㅋㅋㅋ
아주 귀요미야... 귀요미...
애니한테 넘 불안감을 주고있나 싶기는했는데...ㅠ
정말 캔따개만큼은 되고 싶지 않아서ㅠㅠ
그건 정말 내 알량한 자존심마저 다치는 일이 될 것 같아서ㅠㅠ
앞으로도 가끔 이렇게 하기로...ㅎㅎ
그나저나 핏펫은 펫프렌즈와 달리 자체 배송 시스템이 없는 것 같다.
저번에도 롯데 택배로 배송 왔는데,
이번에도 롯데 택배에서 문자 왔다.
19~21시에나 도착한대서 오늘 먹이기는 힘들겠구나 했더니
점심 먹는 사이 도착했다고 문자 뿅!
(롯데 택배... 괜찮은 택배사였어.)
오자마자 해먹 설치했더니 조금 낯설어하다가 잘 이용했다.
급 추워진 날씨 때문에 오랫동안 있지는 않았지만ㅠㅠ
낯선 물건이면 일단 경계하고 보던 애니가
몇 시간만에 이용한 거 보면 잘산 템인거루...
담엔 더 비싼 거 사주기로...
뜬금없지만 커텐 비즈 장식 되게 오래된 건데
반짝반짝 하는 거 좋아하는 애니가 매번 탐낸다.
가끔 아들이 아닐까 싶은 애니는 이런 거에서 딸인 게 티난다.
작고 반짝이는 거 좋아하는 개딸, 애니.
늘 작고 반짝이는 길, 카샤카샤 길만 걷자.
그리고 지위픽 캔 2개 왔길래 이것저것 살펴본 후
승리의 양고기, 이스트 케이프부터 따봤다.
지위픽 캔 냄새에 대해 들은 게 워낙 많아서
잔뜩 긴장하면서 땄는데 생각보다 냄새 괜찮아서 당황😳
지위픽 냄새 못 참겠다 싶은 분들!
몬지 모노프로틴 송어 키튼 파우치 냄새 맡아보세여...
지위픽 냄새가 향기로워지는 마법 경험 가능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맡아보니 양 냄새랑 우유 비린내가 나길래
소고기 들어간 거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염소 젖 냄새랑 우유 냄새가 비슷한가보다🤔
보통 애니는 캔 따면 앞에서 대기 타거나
빨리 달라고 달려드는데(가령 다시는 안 살 동원이라던가...)
이건 냄새 맡고 별 반응 없었다.
지위픽 건사료 소고기랑 비슷한 냄새 나서 안 먹을 수 있겠다 싶었고.
이렇게 비싼 금사료 버리는 건가...!
했는데 이게 웬걸, 잘 먹어줬다.
다른 습식 설거지는 설거지가 아니었다.
여태까지 내가 말하던 설거지는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정도 였다면
이스트 케이프 설거지는 없는데도 핥아대는,
진짜 말 그대로 '물로만 헹구면 되겠다!' 정도다.
계속 빈 그릇 핥아대길래 안타까워서 한 숟가락 더 줬는데
이 놈의 청개구리 애니...
한 입 낼름 먹고 남겼다.
너무 맛있어서 아껴먹고 싶었거나, 너무 조금 줘서 치사하게 느껴졌나보다...😂
반응 좋은 애니를 보며
'내가 이걸 사줬다'는 뿌듯함과 '앞으로는 어쩌지' 싶은 조바심이 동시에 느껴졌다.
다급하게 급여량 체크해보니
4kg 성묘 기준(이스트케이프는 5kg 성묘 기준) 170g(작은 캔으로 2캔, 큰 캔으로 1캔) 급여하면 된다고...
1kg인 애니는 하루 1/2캔 꼴이라 ??? 싶었지만 어린 고양이는 2배 주라고 되어있었다.
애니 같은 경우는 작은 캔 1캔 주면 충분하다는 건데...
움...
우리 애니... 부족하다는 듯 빈 그릇 핥았는데...
우리 애니... 쬐끄매도 매일 습식만 120g 먹는 아이인데...
건사료도... 비루하지만 5g이상씩은 꾸준히 먹는 아이인데...
결국 지위픽 홈페이지 들린 결과 급여량 계산기란을 찾을 수 있었다.
http://ziwipets.co.kr/?act=info.page&pcode=sub1_5
애니 정보 기입한 결과, 이렇게 나왔고.
훔... 작은 캔 1캔씩만 먹이고 나머지는 웰니스랑 건사료로 채워볼까 싶은...ㅎㅅㅎ
일단 내일 오타고 벨리랑 남은 습식들 먹여보고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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