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시캣 슈퍼 프리미엄 캣캔(치킨&비프) 3/4캔(한 숟갈 남김) + 퍼시캣 프리미엄 캣캔(참치&실꼬리돔) 1/2캔 +불린 리브 클리어 키튼 10알 + 인트라젠 3/4봉
- 끙아 4번 - 6+5단계 2번(5단계 양이 많아짐, 냄새 많이 줄음), 5단계 2번(냄새 거의 없어서 놀라움)
- 쉬 4번
- 설사약 11시, 23시
- 분당 호흡수 33번
- 인공눈물 2번
- 화장솜 그루밍 X, 물티슈 간이 샤워 X
- 플라고 치약 O
애니는 어제 밤에 밥 달라고 나를 깨웠고(마감 앞두고 생활패턴이 엉망진창).
자다 깬 난 냉장고까지 나가기조차 귀찮아서 치킨&비프 캔을 땄다.
오늘 새벽 1시에 깨서 확인해보니 대강 절반(애니가 먹은 양은 1/4인 셈)이 사라져있었다.
당연히 다 먹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프는 아리 취향이 아닌가보다.
오늘의 애니는 내 머리카락을 그루밍하며 깨웠다.
보통은 입술에 뽀뽀하며 일어날 시간이라고 깨우는데
오늘 깨우는 방법은 좀 신기했다.
똥머리라 그루밍할 것도 없는데 튀어나온 애교 머리를 그루밍 해줬다.
애교 머리를 정리해주고 싶었나보다...ㅎ
정리하는 머리 아닌데..ㅎ;
애니는 새벽 1시부터 3시 30분?까지 남은 양을 먹었고.
새벽 4시쯤 아리가 화장실 가는 거 보고 냉장고에 넣어둔 ad캔 1/5을 데웠다.
ad캔을 먹이 자리에 두고 화장실 청소하는데 그제서야 생각났다.
ad캔은 주지 않기로 했다는 거.
다행히 애니는 내가 화장실 청소하는 거 구경하느라 먹지 않고 있었고.
ad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 후, 치킨&비프 남은 거를 다 줬다.
애니는 소고기가 입에 안 맞나보다.
여태까지 깐 닭고기 캔 중 제일 안 먹었다.
터지는 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배가 빵빵한 상태에서도 닭고기라면 환장하고 달려들고는 했는데...ㅋㅋㅋㅋ
닭고기 캔 따면 위장이 저절로 움직이는지 화장실 다녀오고 먹을 때도 몇 번 있었는데...
소고기 섞인 건 먹는 속도도 느리고...ㅎ
결국 1/4은 시간 지나서 버렸다.
뜬금 없지만 애니는 내가 화장실에서 감자 캐는 거 보면 이상한가보다.
내가 삽 들어서 캐내기 시작하면 늘 옆에 살짝 숨어서 지켜보는데.
오늘은 약간 관리 감독하듯 보고 있었다.
(쓰면서 급 느낀건데 고양이 표정이 이렇게 다채로울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감자를 비닐 봉다리에 넣고 묶었더니 흡족한 듯 밥을 먹으러 갔다.
애니한테서 냥이 냄새가 많이 나서(참치 냄새) 검색한 결과,
건강한 고양이의 침에는 소취 기능이 있어서 냄새가 안 나는데 아픈 고양이들은 고양이 냄새가 난다는 말을 봤다.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았다.
아픈 냥이들 임보했을 때 냥이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이제 좀 설사가 나아지고 있는데 응꼬 그루밍하면서 트리코모나스가 계속 안 잡힐까봐 목욕 진행했다.
아리는 겁을 먹은 듯 동공이 확장 됐고.
도망갈 생각을 못 하다 뒤늦게 도망치려고 했다.
심하게 발버둥칠 거 같아서 욕조에 물 받아놓은 상태였는데ㅜㅜ
세면대가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애니 무릎에 오는 정도로만 물 받아놓고 몸 씻겨줬는데 물이 엄청 더러워지는 걸 보고
여태까지 이런 몸을 그루밍하고 있던 거구나 싶어서 속상했다...ㅠ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좀 빠르게 목욕 시킬걸ㅜㅜ
목욕에 익숙해지게 할 겸, 몸 깨끗하게 관리되도록 해줄 겸
앞으로는 2주마다 씻겨야겠다.
조금만 적응하면 수속성냥이는 될 거 같고.
풍속성은 타고난 것 같다.
따듯한 바람 나오니까 좋아서 그대로 몸을 맡겼다.
물론 꼬리나 발, 얼굴 쪽에 바람이 오는 건 싫어했지만
헤어드라이기 소리나면 도망가는 여타 고양이들과 달리
좋아서 식빵 굽고 있는 걸 보니 하나는 편하겠구나 싶어서 다행이었다.
여전히 눈 상태가 안 좋지만 그래도 예뿐 애니
목욕 후 스트레스 때문인지 6단계랑 섞인 변을 봤고,
그 뒤에 5단계 1줄 띡, 그 다음엔 세 줄 봤다.
애니 변 상태를 보고 잘했다고 칭찬해줬는데 애니가 어리둥절해했다.
(뜬금없지만 좋겠다. 애니야. 먹고 잘 싸기만 해도 칭찬 받아서...ㅎ)
밥 더 잘 먹길래 설사약 먹이고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