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사가 먼저 깨어났고.
애니는 집사랑 더 자고 싶었는지
계속해서 자리를 옮기며 못 일어나게 했다.
결국 이렇게 내 목 위로 자리 잡은 애니를 보며
30분 더 자기로...ㅋㅋㅋㅋ
새삼 몬생긴 애니를 보고 있자니
처음 애니 사진 본 그 날이 생각났다.
다시 보니 참 말 안 듣게 생겼다.
둥근 이마, 뾰족한 귀, 정중앙을 살짝 빗겨나간 야누스 같은 무늬, 어딘가 억울한 표정.
이 쪼매난 게 그렇게 속 썩일 줄 몰랐는데
그래도 1kg 넘게 자랐다.
오늘은 상부호흡기 감염약 받으러 가는 날.
약 먹어서 효과 있냐고 하면 움...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술 먹느라 못 먹이고ㅠ
다음 날 애니 상태를 보니 일단은 먹이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안 먹으니까 콧물이...ㅠㅠ
그렇게 병원에 간 결과 1.41kg
선생님은 채혈을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하고 계셨다.
너무 조그맣고 말라서ㅠㅠ
목 근처에서 해야할지, 다른 아이들처럼 발에서(카테터?를 이용해서) 뽑아야할지,
그도 아니면 살짝 마취한 상태로 뽑아야할지 고민하고 계셨는데...
일단 다른 병원은 정말 안 가고 싶어서ㅠㅠ
최대한 선생님이랑 하는 거로.
이번 달은 겨울이기도 하고 재정이 안 좋아서 심장사상충 안 하려고 했는데
요즘 집에 초파리가 기승이라서ㅠㅠㅠ
혹시 몰라 브로드라인으로 했다.
그렇게 귀가!
믕디님께 하네스 받은 뒤로 애니랑 외출할 땐 무조건 하네스 이용하는데
오늘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사다리차가 11층까지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뭐가 잘못됐는지 쿵쿵 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는데
어깨에 있던 애니가 그 소리에 놀랐는지 겨드랑이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패딩 안, 가슴팍으로 넣어서 데려갈 땐 그렇게 싫다더니
겁 먹고 바로 패딩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게 넘 귀엽고ㅋㅋㅋ
또 막상 패딩 안으로 들어오니 갑갑했는지 허리, 다리로 쭉쭉 내려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임산부 마냥 아랫배 감싸고 집 안까지 들어왔는데
엘리베이터에 빨리 타서 망정이지.
조금만 늦었으면 엘리베이터 바닥에 내려줄 뻔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오자마자 참치&연어 캔을 땄다.
다시 맡아도 적응 안되는 냄새다...
이런 피 냄새가 날 줄이야.
이렇게 붉을 줄이야...
그래도 애니가 잘 먹어주니까 다행이다.
니가 잘 먹으면 난 다 괜찮아😂
(라고 하지만 내돈 주고 안 살 것 같은...)
애니는 1/2캔 먹고 긴장이 풀렸는지 침대에서 바로 잠들었고.
난 그런 애니가 그저 귀여웠다.
요 며칠 애니는 자기가 맹수인냥 이거저거 깨물고 다니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부수고 다녔는데
드디어 맹수력이 가라앉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던...
제발 채혈할 땐 2kg대이길...
목에서 채혈하는 불상사 만큼은 없기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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