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봤자 침대 옆...ㅎ 그저 의자에 앉아서 조금 더 편하게 작업하느냐, 침대에 앉아서 허리 아프게 작업하느냐의 차이)
그렇게 책상을 질질 끌어 옮기는 사이, 아리는 호기심이 생겼는지 책상 밑에서 전선 사이를 헤짚고 다녔고.
결국 모니터가 뒤로 넘어가게 했다.
다해잏 애니가 책상 밑에 있던 터라 다친 곳은 없었지만,
집사의 통장과 마감을 향한 의지는 무지막지하게 다쳤다...ㅎ;
순간 열이 빡 올랐지만, 모니터를 올려둔 채로 질질 끈 내 잘못이 더 컸고.
오늘 하기 싫어하는 목욕도 강제로 시켰으니까...
비긴거로 치기로 했다.
모니터 넘어간게 만든 게 미안했던 건지, 목욕 때문에 삐친 건지 알 수 없지만.
애니는 침대에서 혼자 있고 싶어했고.
나는 그 덕분에 작업에 더 전념할 수 있었다.
그 후 오래 자네 싶어서 상태 살펴보니 깼는데도 힐끔힐끔 쳐다보고만 있길래
앞에서 관종 마냥 습식 캔을 두드렸는데.
애니는 먹고 싶어하면서도 자존심 부리느라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았다ㅋㅋㅋㅋ
누가 봐도 먹고 싶어서 눈동자가 캔으로만 향하고 있는데ㅋㅋㅋㅋ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안 먹을 거 같아서 불린 사료랑 습식을 섞어서 가져다줬는데
애니도 마음이 좀 풀렸는지 힐끔힐끔 보다가 먹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불린 건사료는 거의 쏙 빼놓고 먹었다.
으깬 채 섞어서 주면 어쩔 수 없이 먹는 거 같아서 새로 급여해볼까 생각했지만,
당근에서 사가겠다고 한 분이 있는 터라...ㅎㅎ
(아마도 리브클리어를 먹이겠다는 내 야심찬 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것 같다.)
뜬금없지만 애니한테 리브 클리어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분명 오늘 환기에, 이불 빨래에, 바닥 청소에, 화장실 모래갈이에, 냥빨까지 했는데도 자고 일어난 직후 왼쪽 눈이 부어있었고ㅠㅠ
(10월 30일 사료 카테고리 만들고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 덧붙입니다. 애니는 자고 일어난 직후엔 왼쪽 눈이 살짝 부은 상태일 때가 많고, 반만 뜹니다. 10분 정도 지나면 똑바로 뜨는데, 컨디션에 따라 왼쪽 눈을 다 못 뜰 때가 꽤 있습니다. 왼쪽 눈이 아리의 건강 지표라고 생각 중입니다. 우다다 할 때나, 사냥놀이 반응이 활발할 때 등등 활력이 좋을 땐 눈을 똑바로 뜬 상태가 대부분이거든요.)
귀 쪽 피부가 약간 붉어보였다...ㅠㅠ
그동안 침대에서 생활할 때가 많았다보니 먼지 알레르기를 제일 많이 의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빨래, 청소, 환기, 냥빨까지 싹 했음에도 알레르기 반응(10월 30일 추가 정정 - 자고 일어난 직후 왼쪽 눈만 제대로 잘 못 뜨는 상태를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적은 건데, 사실 이게 알레르기 반응인지 아리만의 고유한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이 있는 거 보면,
알레르기가 있지 않나 싶다.
습식 사료 바꿔먹이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때, 바로바로 캐치 못해서 어떤 성분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