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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애니 정리

from 22.10.02 ~ing🫶🏻/23년

by ANNiE와 JENNiNE 2023. 7. 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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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탈을 쓴 맹수 애니
창문형 에어컨 샀다고 어색해하는 애니
혓바닥 내민 애니 순간 포착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 내다보고 있는 애니
오토바이 겁나 시끄럽게 타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냥
삐쳐서 따로 잔 애니
집사 출근해도 배웅 안하는 애니
찝사야! 나 무서운 꿈 꿨어!
찝사가 나 무서운 꿈 꿨다는데 신경 안 쓴다!
이게 현실인가 꿈인가
집사야. 왜 나 신경 안 써?
나 무서운 꿈 꿨다고! 공감해줘! 공감!
웃긴 건 확대
하... 다른 냥이들이 이래서 t 집사 만나는 거 아니랬는데... 냥 팔자 망했다 애니
집사야 방에 파리 있어! 잡아주까?
집사야. 여긴 어디야? 애니
병원은 아닌 거 같은데... 애니
큰 엉아 보고 쫄아버린 애니
집사 너가 질 거 같으니까 난 모르는 척 할게 애니
나 피 뽑은 곳 아팡! 애니
더워죽는 애니
집사야 이 더위 실화냐 냥
집사 작업 끝나길 기다리다 지쳐서 잠든 애니ㅠ
목욕 시도했다가 뒷발에 긁힌 집사

6월의 애니는 냥춘기가 끝난 고양이 같았습니다.

사춘기 내내 고생 시키는 중딩 딸래미에서

이제 좀 컸다고 철 든 척, 위해주는 척하는 고등학생 딸래미가 된 것 같았는데요.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고3 앞두고 체력 충전을 빙자해 식욕을 마음껏 채우는 고2 딸래미 같았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 때 라섹 회복 기간을 위해 먼지라는 고양이와 교류시켰고,

라섹 회복 기간동안에는 아예 먼지 집사님네에 맡겼다고 언급했는데요.

아마 먼지와 지내며 먹을 게 있으면 바로 먹어야 굶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나봅니다.

비닐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들리면 츄르인 줄 알고 냅다 달려온다던가,

캥거루 동결 건조 간식 봉투만 들면 달라고 소리내어 운다던가,

츄르 한 번 뜯어주면 집사 손을 턱 붙잡고 절대 떼어내지 않게 한다던가,

자동 급식기에서 사료 나오는 소리 들리면 바로 달려가서 먹는다던가 등등.

식습관에 많은 변화가 생겨났는데요.

집사 입장에서 이 변화들은 대부분 긍정적이라 '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사춘기 중딩 딸을 벗어난 것 같다고 느낀 이유가 앞발톱 숨기는 법을 배웠다는 겁니다.

(아마도 먼지랑 지내는 며칠 동안 뭔가 많이 배워온 것 같습니다.)

여전히 뒷발톱 숨기는 법은 배우지 못 했는지 집사 피부를 긁어놓기는(?) 하지만

앞발톱 숨기는 법은 확실히 배워온 건지 집사 피부 찢어놓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단 며칠 만에 일어난 여러 가지 개선을 보면서

'역시 다묘가 답인가?' 라며 잠시 다묘 가정을 꿈꿔 보았지만,

다묘 집을 만들어줄 수 없는 사정(집사의 지갑 사정 및 알레르기)으로 접었습니다.

지금은 애니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철이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조만간 뒷발 발톱 숨기는 법도 깨달을 것이라 믿으며 자기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정수기 해체쇼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아마도 이전에 사용하던 정수기는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물을 잘 마시다가도 어느 날엔 찍먹을 한다던가,

정수기 해체쇼쇼쇼를 한다던가,

화풀이 성으로 엎어버린다던가

등등의 일이 비일비재 했는데요.

먼지 집사님네 정수기와 똑같은 거로 사다주자 이런 일은 없어졌습니다.

 

아마도 애니는 투명한 정수기를 선호하나봅니다.

정수기 청소 후 막 물을 넣어줬을 때 말고는 찍먹을 하지 않더라고요.

또 이번에 바꾼 정수기가 이전에 사용하던 정수기의 2배 용량인데요.

이전에 사용하던 정수기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서인지

정수기가 마음에 들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화풀이, 해체쇼 등의 문제 행동이 아예 없어져서 감사히 쓰고 있습니다.

 

이런 거 보면 고양이나 사람이랑 비슷한가봅니다.

사람도 평소에는 마음에 안 드는 거 인내하며 버티다가

마음이 확 터지는 일이 생기면 평소에 마음에 안 들던 사소한 것까지 싹 뒤엎을 때가 있잖아요.

(저만 이런 개차반인 거라면 어쩔 수 없죠..ㅎㅎ;)

아마 애니도 평소에 마음에 안 드는 정수기를 그냥저냥 사용하다

기분이 나쁘다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더 이상 못 봐주겠다 싶을 때면

싹 뒤엎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사람과 달리 물리적인 뒤엎음이라ㅎㅎ...

ㅎㅎ...

ㅎㅎㅎ....

 

이번 달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또 하나는

애니의 용변이 다른 고양이들 용변에 비해 찌르는 듯한 암모니아 냄새(?)가 강한 편이라는 겁니다.

다른 고양이들도 그러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비교해보니 아니더라고요...ㅠ

이 문제 때문에 벤토로 바꿔야하나 싶었는데

청소 쉽다는 두부 모래 쓸 때도 힘들다보니...ㅠㅠ

아무래도 이번 생에 벤토는 포기해야하지 않나 싶던 찰나였는데요.

먼지 집사님이 출입구가 위에 달린 화장실(?)을 쓰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화장실을 애니가 잘 이용해주고요.

화장실 바꾼 이후 집안에 나뒹구는 두부 모래양이 줄어드는 걸 보며

(그래봤자 하루에 한 번 돌리던 청소기, 일주일에 5번 돌리는 정도로 줄은 거지만)

덕분에 7월에는 벤토 모래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똑같은 화장실을 사다주신 먼지 집사님, 감사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 탓에

화장실 모래 전체를 벤토로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7월의 애니 포스팅은 벤토 도전기가 되지 싶네요.

 

맞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호주 가는 절차를 거의 다 새롭게 다시 밟기로 했습니다.

https://verusstella.tistory.com/111

 

멍청한 집사의 고양이 데리고 호주 가기 (멘붕)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호주 검역절차가 바뀌었습니다. 애니랑 떨어지기 싫어서 항체가검사 다시 진행 후, 애니랑 같은 날짜에 출국할까 싶었는데 10일 이내로는 애니랑 지낼 집을 도저히

verusstella.tistory.com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30일 계류 조건으로는 계류장 예약이 어렵다고 답변 받아서

최대한 빠른 계류장 예약 + 10일 계류 위해서 답변 받자 마자 빠르게 진행했고요.

축산본부에 가서 identification 절차 밟은 후, RNAT Test도 다시 받았습니다.

 

뭣 모르던 어릴 때에는 피 뽑는 동안에도 얌전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뭘 좀 아는지 겁이 많아져서 여기저기로 도망다니더라고요.

수의사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얌전한 건 맞지만...ㅠ

예전에는 어깨에 올려두고 괜찮다고 쓰다듬어주면 울지도 않고 조용히 있었는데

이번에는 바늘 들어갈 때부터 울고, 움직이더라고요.

어릴 때와 달리 울고 버둥거릴 힘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울음 참았는데...

습식 남긴 거 보고 울컥했습니다.

원래는 다 먹고 더 달라고 했었는데 남기고 바로 자더라고요...ㅠ

 

어느새 특수한 관계가 된 먼지 집사님이 옆에서 이 과정들을 쭉 지켜보시고는

굳이 호주를 왜 가야하냐고, 한국에 맡겨두고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함께 하려는 이 모든 과정들이 내 욕심 아닌가,

'내가 책임지겠다'는 도덕적 프레임에 맞추느라 애를 불행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 다시 한 번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이 과정들이 네 이기적인 욕심은 아니냐,

없으니만도 못한 알량한 책임감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냐,

넌 네 욕심을 버리지 못해 아이를 불행하게 하고 있다

라고 비난하면 조용히 입 다물고 있을 것 같아요.

뭐가 옳은지 모르겠으니까요.

 

혹시나 고양이와 같이 호주 갈 준비하는 집사님들이 계시다면

저와 같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실수하셔서 고민 많은 밤 보내지 마시고

처음부터 깔끔하게 10일 계류 절차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고양이들은 안 할 마이크로칩 이식, RNAT Test, 비행기 따로 타고, 계류하고.

데려가겠다고 욕심 부릴 때부터 죄인이 따로 없는데, 2번 죄인되지 말자구요.

 

6월에 변화한 게 많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부디 7월의 애니 포스팅이 벤토 성공기 포스팅이 되길 바라며...

이만 6월의 애니 글도 마칩니다.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7월, 벌써부터 날씨가 7월 말~8월 초처럼 더운데요.

더운 날씨에 냉방으로 인한 감기 조심하시고요.

준비하시는 일들이 잘 풀리시길, 그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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