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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6 - 동생이 츄르랑 위스카스 사준 날(허피스약 2-3일차)

from 22.10.02 ~ing🫶🏻/22년 11월

by ANNiE와 JENNiNE 2022. 11.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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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혀놨더니 굉장히 심기 불편해진 애니ㅋㅋㅋㅋ

요 며칠, 다시 약 먹게 되면서 애니가 날 도끼눈으로 볼 때가 많아졌다.

애니 특유의 ‘크면 두고보자.’ 눈빛이 있는데.
날 그 눈빛으로 보다가 스크레쳐를 북북 긁는다.
기분상 내가 긁히는 거 같아 좋지는 않지만,
동물임에도 폭력성을 잘 컨트롤 하는 애니에게 고맙다.
 

통닭 애니

 
라고 쓰기가 무섭게 애니가 문다ㅠㅠㅠ
손만 물더니 손목도 문다ㅠㅠ
사냥놀이를 그렇게 과격하게 하지...ㅠㅠ
발도 공격하는 거 보니 곧 발가락도 물 거 같다.
요즘 유독 옷을 많이 깨무는데(그래도 착한 게 옷만 물고 살은 안 물음),
약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나보다...
 
처음 온 날 이후 좀처럼 볼 수 없던 극세사 이불 쭙쭙, 꾹꾹이를 봤다.
그동안은 못 보던 행동이라
그 행동이 귀여우면서도 엄마가 그립나 싶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다시 약을 먹게 된 스트레스 때문에 보여주는 행동인 거 같아서...ㅠㅠ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혹시 애니는 나와의 생활이 불행한가, 그래서 엄마를 그리워하는 유아기적 행동을 하는 건 아닐까.
뭐 이런.
 

 
애니한테 내가 완벽한 존재는 아닐 거다.
우리 집에 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잔병을 달고 사는 거만 봐도 그렇다.
가끔은 처음 계획대로 10월 4일까지 냅둬야했는데,
괜히 그 전에 데려와서 애니가 좋은 집사 만날 기회를 뺏은 게 아닌가 싶다.
어떤 날은 가끔 한참 예쁠 때 부유하고, 마음 넉넉한 집사 만나도록 찾아봐야하나 싶고.
어떤 날엔 내 욕심에 애니를 붙잡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별 생각이 다 들던 찰나에
 
데본렉스 톡방의 예진 집사님(육묘계의 정신적 지주)이 건강하지 않으면 저런 행동도 못 한대서 급 위로 받았다.
애니야.... 아프지 말자. 개복치 멘탈 찢어져...ㅠㅠㅠ

안약 넣어줬더니 삐친 애니ㅋㅋㅋㅋ

뜬금없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동생은 나한테 갖은 불만을 쏟았다.
애니 챙기듯 동생도 그렇게 챙겨줘봐라,
나한텐 라면 하나 안 끓여주면서 애니는 쫓아다니면서 밥 먹이냐,
애니한테 쓰는 돈을 나한테 쓰면 나도 돌려주지 않겠냐 등등.
동생이 불만을 토로할 때마다
넌 28년산이지만 애니는 이제 3개월 된 애다,
집은 피시방이 아니니 직접 끓여먹어라,
넌 받는 데에 익숙해서 안 주는 게 아니라 못 줄 거다 등등.
여러가지 말로 받아쳤다.
 
막내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해 속상해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예전만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서운함을 느끼며
애니를 멀리하는 것 같았는데.
며칠 전, 장난반 진담반으로 대놓고 한 번 말했다.
이제 우리집 막내는 애니라고.
동생은 그 말에 심심찮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서운하냐니까 누가봐도 서운한 얼굴로 안 서운하다고 하는데ㅋㅋㅋㅋ
가끔 곰 같은 28년산이 귀여울 때도 있다 싶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 동생이 챠오 츄르랑 위스카스 주니어 파우치 고등어, 연어를 사다줬다.
2개월 이상부터 먹을 수 있는 파우치랑 일본 정식 츄르 사온 거 보니
꽤나 고민한 흔적이 보여서 찡한 와중에 별 말 없이 애니 먹이라고 줘서 징~
동생도 크고 있다는 생각에 뜬금없이 감동 받은 덕분에
‘이거 카라기난 들어가서 못 먹일 수도 있어.’라는 분위기 파악 안된 말을 참을 수 있었다.
 
동생은 막상 주니 민망했는지 이제 길냥이로 진화 시키자고 했고ㅋㅋㅋㅋ;
내가 순간 놀라서 길고양이들한테 잡아먹힌다고 하니까
외모 때문에 죽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애니가 무섭게 생겼다는 말인지, 예쁘다는 말인지 모르겠지만...ㅎ
대충 훈훈한 분위기였으니까 예쁘다는 말로 알아듣고 넘겼다.
 
막내로 자라며 받는 걸 당연한 듯 여기던,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맞춤 요구?가 잦던 동생이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인 게 너무 감사하다.
심성이 나쁜 애면 애니한테 함부로 했을 텐데...
내 동생. 썩 괜찮은 녀석이었어.
 
그나저나 츄르는 나~중에 1차 접종 후 달래는 용으로 준다고 치고.

위스카스는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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