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캔 4분의 1(자정부터 AM4:37 / 대략 8분의 1은 버림) / ad캔 8분의 1(AM4:37~AM09:34) / ad캔 8분의(PM12:10~19:20)
- 끙아 5번 - 01시 23분, 05시 34분, 09시 38분, 오후 2번(오전 변은 7단계 1개, 6단계 2개. 오후 변은 7단계 1개, 6단계 1개. 여전히 냄새 지독함)
- 쉬 3번 - 새벽 1번, 오전 1번, 오후에 1번
- 23시 42분 설사약.
- 분당 호흡수 31번(잘 때, 안정된 상태)
- 인공눈물 (08시 40분, 13시 10분, 23시 21분)
- 화장솜 그루밍 O
- 플라고 치약 X
이제 단계로 체크하기!
애니가 어제부터 사료 남기는 양이 많아져서...
새벽 내내 또 무게가 줄어드는 거 아닌가, 또 기침 다시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오만 걱정을 다 했다.
그런데 담대해지기로 했으니까...
최대한 차분하게 병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담대해지기로 해놓고 7시부터 준비해서 9시부터 10시가 되기만을 기다림..;ㅎ)
애니는 소화되는 시간이 빠른 건지, 워낙 작아서 음식이 들어가면 그 전에 먹은 게 바로 밖으로 배출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밥 먹고 나면 화장실에 바로 가는 편인데.
오늘 설사 냄새는 유독 지독했고, 그 와중에 애니 뒷발에 다 묻어서ㅠㅠ
또 냥족욕...ㅠ
두번째 냥족욕 하려니 족욕 용기만 봐도 도망간다...ㅎ
요즘 유독 어깨에 있고 싶어하는 애니
아침 10시가 되자마자 친절한 의사선생님이 있는 병원으로 갔다.
애니가 새로 산 이동 가방을 불편해하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불안해하며 낑- 소리를 냈다...ㅠ
좋은 방법이 없나 하던 찰나에 애니 덮어줄 겸 나 작업할 때 덮을 겸 사서 며칠간 쓴 극세사 담요
가방에 뚫린 숨구멍 사이로 바람이 들어가서인지 애니가 달달 떠는데ㅠㅠ
깔아주는 거만 하지 말고 덮어줄 걸, 핫팩도 좀 넣어줄 걸 싶었다...ㅠ
(하여간 타고나길 센스 없는 건 평생 죄 만드는 일이다.)
병원으로 들어가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자 신났는지 창 밖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아리는 역시 시각보다 청각에 민감한 아이인 것 같다.
사람들이 가까이 와서 구경하는 거엔 덜 민감한데
멀리서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난 쪽을 화들짝 체크한다.
내가 다니는 은마로동ㅁ병원에는 여자 실장님이 한 분 있는데 예쁜 분인 건 둘째치고, 착하고 친절하시다.
아직 두 번 본 게 다지만 순간순간 나오는 표정이나 말투, 쓰는 단어의 온도가 따듯한 분이다.
늘 우리 못난이 애니를 요정 같다고, 예쁘다고 하시는데.
사람이 따듯해서 그런가...
칭찬 받는 건 애니임에도 듣는 내가 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강아지 1마리, 고양이 1마리를 키우고 계신데
고양이는 운동장에 있던 새끼고양이를 구조해서 키우고 있다고 하셨다. (심지어 마음씨도 착해...ㅠㅠ)
아마도 그 아이들은 실장님과 살면서 행복할 거 같다.
예쁜 분이 따듯한 심성까지 가지고 있으니까...!
넘넘 친해지고 싶은데, 막 머리 속에 있는 칭찬들을 다 내뱉고 싶은데...
따듯한 사람 앞에 있으면 고장 나는 인간이라...ㅠㅠ
말이 쉽사리 잘 안 나왔다...ㅠ
(실장님... 따듯하고, 행복하고, 부유한 삶 사시길 바랍니다...ㅠㅠ)
그리고 우리 애니는 의사선생님을 좋아한다...ㅋ
(이제 겨우 세 번 봤지만 의사선생님은 할 말 다 하는 분 같은데,
특유의 장난끼 어린 눈빛과 말투 덕분에 기분 상한 적이 없다.)
밥 먹이자마자 병원 가서인지 반은 졸고 있었는데,
멀리서 말티즈를 보고 있는 의사선생님을 보자마자 눈을 떴다.
(*애니는 자다 깨거나,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왼쪽 눈을 반만 뜨는데ㅋㅋㅋ
선생님 앞에서 이런 건 처음이라 아이 눈이 왜 이러냐고 한 소리 들었다ㅠㅠㅋㅋㅋ)
선생님이 무게를 재려고 체중계에 올려놓자 꽤 얌전히 있었는데.
애니의 무게가 332그람><
한 주 사이에 60g이 쪘다.
애니 무게가 저번 주에 270g이었으니까... 대충 계산해도 1.2배가 된 거다.
우리 설사쟁이 애니 넘 고생했어ㅠㅠㅠㅠㅠㅠ
앞에 먼저 온 분이 두 분? 있어서 좀 기다리다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세 번 왔다고 아주 제 집 마냥 돌아다니며 선생님 근처에만 어슬렁 거렸다.
덕분에 진료 받는 내내 아리 뒷모습만 봤는데 괜히 배신감 느껴졌다...ㅋㅋㅋ;
선생님께 애니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선생님은 애니가 말라서 싫다?고 하셨다...ㅋㅋㅋ
선생님이 마른 편이라 같은 마른 아이들 보면 불쌍하다고...ㅠㅠㅋㅋㅋ
(역시 동족 혐오는 사이언스인가보다ㅋㅋㅋ)
애니 위주로 찍고보니 내 얼굴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보이지...
요 이틀 작업하느라 바빠져서 + 몇 시간마다 생사 오가는 고비는 넘긴 거 같아서
애니 만져주고, 안아주고, 예쁘다고, 사랑한다고 해주는 시간이 좀 많이 줄어들었다.
다행히 보채는 일은 없지만...
이틀 동안 유독 잠이 많아진 게 보인다.
애니는 한참 뛰노는 2.5개월인데 우울해질까봐, 내가 못 놀아줘서 금방금방 싫증을 느끼는 걸까봐...
조만간 둘째를 알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