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 이용 4번, 변 2번, 소변 0번(1번은 건강하게 잘 싸고, 1번은 묽음)
- 마더앤베이비캔 1/6, 분유 거부
- 인공눈물X
- 화장솜으로 닦아주기 1번.
간장종지에 얼굴을 넣고 먹는 애니가 신경쓰여서 급식대를 주문했다.
간장종지 애니
낯선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애니는 급식대 주위로 얼씬도 안하고 있어서
여전히 간장종지에 주고 있지만...ㅎ
언젠가 오늘 온 급식대만 쓸 날도 있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애니가 온 지 5일만에 마더앤베이비캣 습식 1캔이 1/6이 남았다.
대략 1/3는 너무 오랫동안 상온에 방치된 거 같아 버리고,
1/6은 물에 말아놨을 때 안 먹은 거 생각하면
아마도 대충 이틀 동안 1/3은 먹은 거 같다.
오늘 유독 먹성이 좋아진 것 같아서 흐뭇했는데 막상 글로 정리하다보니 너무 적게 먹은 거 같네...ㅠ
그래도 날이 갈수록 식욕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조금은 안심된다.
참.
애니는 형제들한테 치여산 게 맞는 거 같다.
밥 먹는 동안 밖에서 조금이라도 큰 소리가 나면 공격 당하는 게 두려운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밥을 안 먹는다.
처음엔 배 불러서 그만 먹나 했는데,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떠서 아리 입 앞에 내밀면 먹는다.
애니가 식욕이 없는 건 아닌 거 같고.
아직 적응하는 중이라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거나,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거나, 밥 먹을 때 공격을 심하게 당한 트라우마가 있는 거 같다.
(내 눈엔 셋 다 같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거 같고.
층간 소음 같이 지속적이지 않고 불규칙한 소리가 들리면 하던 동작을 멈추고 바로 경계태세를 갖춘다.
이건 모든 고양이가 그렇지만 애니는 유!독! 심하다.
사이즈가 워낙 작아서 치이고 산 건 뻔하고, 공격도 당한 거 같다...ㅜㅜ)
버릇이 좀 나빠지더라도 입 앞에 가져다주기로 했다.
다 너꺼라고, 너는 안전한 상태라고 인식 시켜주려고 노력중이다.
애니는 참 똑똑하다.
태어난 지 두 달 좀 넘은 게 학습능력은 뛰어나서 이제 내 손에 일회용 인공눈물만 보이면 날 외면한다...ㅋㅋㅋㅋ
인공눈물 넣는 데에 실패했는데 계속 시도하면 스트레스만 받을 거 같아 그만뒀다.
하악질은 하지 않아서 다행인데...
음... 애니가 좀만 크면 다 긁힐 거 같다.
인공눈물 넣는 대신에 눈곱 떼어주고 싶어서 화장솜에 뜨신 물 묻혀서 몸부터 닦아줬다.
몸부터 촥촥 닦아준 이후에 천천히 얼굴로 가서 눈곱을 떼어줬는데...
애니 눈곱과... 내 큐티클...
흐에에... 저렇게 큰 눈곱이 저 조그만 생명체에 있었다는 게 속상했다...ㅠㅠ
감기가 심해서 결막염이 온 거 같아 짠하다.
그 와중에 애니는 몸을 쓸어주는 내가 어미묘? 같았나 보다.
감동의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더더더 집사 껌딱지가 되었다.
애니가 물을 유독 안 마셔서인지 변비가 있는 거 같다.
아침에 1번 화장실 모래를 휘젓더니 실패했고.
저녁에 1번 또 실패했다.
설사가 멎으니 변비가 오는 매직ㅠㅠㅋ
저녁에 다시 한 번 시도하더니 화장실에 들어가서 꽤 건강한 변을 봤다.
그리고 밤에 침대 밑으로 점프한 적 없던 애니가 침대 밑으로 급하게 점프하더니 조금 묽은 변을 봤다.
물을 조금만 마셔줬으면 좋겠는데 수염에 물만 닿았다 치면 기겁을 해서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다...ㅎㅎ
짜부러져도 잘자는 애니
온수 매트 킨 침대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해서인지 기침의 정도도 좀 나아졌다.
감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겨울내내 침대 생활하기로 했고.
더 이상 아리에게 먹는 거로 스트레스 주지 않기로 했다.
애니가 평생 작은 아이로 남을까봐 걱정되지만, 둘째 생각은 전혀 없으니까...
평생 작대도 다른 고양이들한테 치여살 일은 없을 테니까ㅎㅎ
마음을 조금 느긋하게 먹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