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1번, 소변1번 (변 상태 조금 더 좋아짐 / 아직 건강하지는 않음)
- 마더앤베이비캔 습식으로 1/6 / 분유 있는 힘껏 거부
- 인공눈물 1번
애니가 드디어 숨숨집을 이용했다.
재질 때문인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스크레쳐로만 이용하더니 드디어 안에 들어가서 숨는 법도 배웠다.
문제는 날씨가 너무 추웠다는 거...
극세사 이불을 깔아놓은 상태였는데, 안에 들어가서 오래 자더니 기침이 더 심해졌다.
아무래도 내 침대가 이 아이의 침대가 되는 거 확정인 거 같다.
애니가 재채기 해서 콧물이 나오면 그 때 습식 사료를 주고 있다.
코 막힌 게 풀리고 나면 기운은 없어도 뭐가 먹이인지 아는 거 같다.
분유는 아주 있는 힘껏 거부해서 어떻게 해줘야할지 모르겠다...ㅠ^ㅠ
애니가 눈 또렷하게 뜬 날!
인공눈물 1번씩 넣어줬더니 눈을 조금 더 똑바르게 떴다.
우리 애니... 미묘였다...
예뻐. 예뻐.(고슴도치)
뜬금없지만 2개월 된 새끼고양이도 자기 몸을 핥으며 구석구석 청소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동물별로 다르게 타고나는 본능을 눈으로 보고 있는 느낌.
집사가 뭐하는지 궁금한 애니
여담이지만 애니 어미묘가 아리 2개월 되는 시기까지 아리 조기 교육을 엄하게 시킨 거 같다.
애니는 사람을 할퀴지 않으려고, 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애니가 물려는 스탠스를 취했을 때는 토할 거 같이 기침할 때였다.
자꾸 무슨 죄인처럼 숨는 것도 속상하고, 정말 고비가 아닌가 싶게 기침해서 아리 몸을 쓰다듬었는데
그 때 확 빠르게 뒤돌아보며 물려다가 말았고.
(당장 나도 아플 때 잠수 타고, 누가 억지로 나오라고 하면 일단 신경질 내고 보는 것 같은데 애니는 양반이다.)
내 피부가 아리 발톱으로 인해 긁혀 하얗게 자국이 나면 애니가 되려 미안해하며 내 피부를 보고 있다.
피가 난 것도 아니고 워낙 잘 긁히는 피부라 자국이 나는 건데ㅜㅜ
익숙치 않을 텐데, 조금씩 발톱을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3,4개월 되면 여느 고양이와 다를 바 없이 전선 다 씹어먹고 다닐 테지만...ㅎ
그래도 조기 교육을 잘 받은 편인 거 같다.
(교육선에서 그쳤는지, 그 교육 안에 학대가 뒤섞여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ㅠ)
애니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 분석하고,
애니의 과거에 대해 무당짓 안 하려고 노력 중인데.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혼자 눈치 보는 게 보일 때, 치여산 흔적이 보일 때, 조그만 실수라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일 때 짠하다.
애니에게 편안하게, 쉬는 느낌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