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은 시나리오 마감하느라 바쁜 달이었습니다.
시나리오 마감이 2개나 있었는데,
이 마감이 맘처럼 쉽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달이고.
집에 붙박이장처럼 붙어있으면서도 아이들 관리를 못해줬던 것 같아요.
그 덕에 아이들은 제 새로운 짝꿍의 손길을 받는 날이 많았습니다.
뜬금없지만 저는 달을 올려다볼 때 여성 같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초승달이었다가 반달이었다가 보름달이었다가
보여지는 모습이 이렇게 변덕스러운 달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날은 남성의 침대 속에 기어들어가 사랑을 속삭이며 의존하며 살고 싶다가도
또 어떤 날은 나 혼자 해내는 게 백배 천배 빠르고 속 편하겠다며 걷어차고 싶어하는.
뭐 그런 여성의 변덕스러움을 보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2월의 애니는 제가 생각하는 달 이미지의 끝판왕이었어요.
자기 기분 좋을 땐 세상 없는 애교를 다 보여주고 자기를 만지라며 앵기고 난리인데
자기 기분 나쁠 땐 하악질을 일삼고 발톱을 드러내어 할퀴고 도망가고는 합니다.
그 덕에 짝꿍도 폭발할 때가 많았네요.
그와 반대로 2024년 2월의 재키는 태양 같았어요.
(집사 입장에서는 참 다행인 일입니다.)
재키는 참 무던한 아이입니다.
토할 때나, 설사할 때에도 그 때만 조금 이글거릴 뿐.
기본적인 무드가 크게 변하는 것도 없고,
행동 양식에 큰 변동이 있다거나 활동량의 큰 변화가 없습니다.
뭔가가 맘에 안들면 으에엥~ 한 번 소리만 낼 뿐입니다.
일관성있고 기본적으로 유순한 성향을 가진 재키 덕분에
짝꿍은 세상의 모든 고양이가 다 사납지는 않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어느새 제 짝꿍은 애니한테 받은 상처를 재키한테서 치료 받고 있더라고요.
(분명히 첫만남 땐 제 손길 뒷발로 쳐내고 상처주던 아이였는데...ㅠ)
재키 같이 어딜가나 무난하게 잘 지낼 것 같은 순한 아이를 만난 건 참 행운인 것 같습니다.
2024년 2월 중순부터였을까요.
2월부터 유한양행 자체 생산 사료를 접해서 먹이기 시작했는데요.
좋은 사료 덕분에 여기저기 설사 묻히고 다니는 재키와의 전쟁도 줄어들었고,
덕분에 화장실 모래 치우는 일에도 손이 덜 갔습니다.
물론 이 사료가 모든 아픈 고양이들에게 정답은 아니겠지만,
저한텐 1.8키로에 4만원 5만원 하는 사료보다도 나은 사료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밀려있는 4월글까지 쓰고 꼭 추천글을 쓰겠다고 맘 먹는 집사입니다.ㅎㅎ)
너무 늦은 글을 쓰고 있어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2월도 건강하게 잘 보내셨길, 행복하게 보내셨길 바랍니다.
2024년 6월의 솜뭉치 (Feat.애니와 재키) (0) | 2024.07.07 |
---|---|
2024년 5월의 애니와 재키 (0) | 2024.07.07 |
2024년 4월의 애니와 재키 (0) | 2024.05.10 |
2024년 3월의 애니와 재키 (0) | 2024.05.10 |
2024년 1월의 애니와 재키 (0) | 2024.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