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9 - 가구 위치 바꾼 날
애니는 새벽내내 기운 없이 잠만 잤다. 깨우면 스트레스 받을까, 자는 사이 저혈당 쇼크나 탈수증이 올까 아무것도 못하고 애니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렸다. 어울리지 않게 식빵 굽는 자세로 자는 애니의 뒷모습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렸다. 불린 건사료를 괜히 줬나보다 싶고... 내가 데려와서 괜히 애만 고생하는 게 아닌가, 차라리 샵 사장님이 케어하도록 냅두는 게 낫지 않았나 싶었다. 데려가겠다, 보호하겠다, 잘 키워 놓겠다 한 게 잘못인 거 같다. 애니가 깨고 어떻게든 먹이려고 플라스틱 숟가락을 대동했다. 애니는 고개를 파묻고 먹는 걸 싫어하나보다. 그릇에 둔 건 어느정도 먹다가 멈추지만, 숟가락으로 먹이면 더 잘 먹고, 채우라는 눈치를 준다. 그렇게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먹고 다시 잤다. 핥기만 하고 씹지는 ..
from 22.10.02 ~ing🫶🏻/22년 10월
2022. 11. 23. 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