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22.10.02 ~ing🫶🏻/22년 10월

2022/10/29 - 칭찬의 힘

ANNiE와 JENNiNE 2022. 11. 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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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니스 캣 코어 시그니쳐 셀렉트 파테 닭고기&칠면조 키튼 캔 79g 1/3캔 +1캔(with 불린 퍼시캣 치킨 연어 15알) + 인트라젠 1포
  • 끙아 3번 - 3+4단계 1번, 3+6단계 2번(6단계 섞여나와서 냄새도 좀 퍼지고, 상태 살펴야 해서 다시 예민 모드...) 
  • 쉬 2번(아주 많은 1번)
  • 분당 호흡수 34번
  • 인공눈물 2번
  • 귀 청소O
  • 화장솜 그루밍 O, 물티슈 간이 샤워 X
  • 플라고 치약 X
마감이 얼마 안 남은 상태라ㅠㅠ
애니는 나랑 한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고,
길게 못 놀아주는 게 미안해서 입으로라도 더 많이 칭찬해주고 예쁘다하는 중이다.
오늘 내가 제일 크게 칭찬했을 땐 혼자서 바닥-박스-침대 동선을 해냈을 때였다.
 
애니 혼자 침대에서 하강점프 하고, 화장실 갈 수 있다는 건 이틀 만에 알 수 있었지만ㅋ
(혼자 내려갈 수 있지만 무서워함. 나도 애니가 다칠까 무서움...ㅠㅠ)
침대에 올라오고 싶을 때 혼자 힘으로 올라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컸다.
혹시나 혼자 화장실 가다 다칠까봐, 침대에 올라오고 싶은데 내가 없어서 못 올라올까봐
침대-박스-바닥 동선을 만들어줬고.
 
이 동선에 익숙해진 후 내려가는 건 금방 하는데(그래도 한 3초는 내려다보다 점프한다.),
상승 점프를 할 땐 박스 단계부터 스트레스 받아하는 게 보인다.
박스에는 앞 발을 얹어 놓고, 끙차-해서 올라올 때가 많고.
침대도 앞 발로 매달려서, 긁어서 올라올 때가 많다.
순전히 앞발로...ㅠ

점프력이 약한 건가 싶어서, 낚시대로 놀아주면서 확인해봤는데

사냥감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두려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뭔가에 몰입해 있을 때) 상승 점프도 빠르게 잘 했다.

내가 우려하던 허리나, 뒷 다리의 문제가 아니었고

단순히 점프하는 데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침대로 올라올 때 도와달라는 눈빛을 자주 보내고.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면 서운한 건지, 미움 받고 있다고 느끼는 건지 
잠을 약간 떨어져서 자는데..
그 뒷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울 때가 많다...ㅜㅜ
다른 또래들은 점프 2번으로 빠르게 올라왔을 높이고.
특급 또래들은 박스 없어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잘 할 텐데.
혼자서 낑낑 매달려서 올라오는 거 보고 있으면... 속상해ㅠ^ㅠ
 
일단은 오늘도 최대한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혼자 올라게 냅뒀는데
올라와서 살짝 멀리 떨어져 앉으며 삐진 티를 냈다.
표정을 살피자 삐진 걸 숨기지도 않고 팍팍 드러내서ㅋㅋㅋ
쓰다듬어주고 궁디팡팡 해주며 잘했다고 폭풍 칭찬했더니 곧바로 기분 풀어주셨다.
 
기분이 풀린 애니는 갑자기 뜬금없이 혼자서 박스로 내려가고, 바닥으로 내려갔고.
칭찬해달라는 듯 쳐다봤다.
진짜ㅋㅋㅋㅋ 귀욥ㅋㅋㅋㅋ
역시 우리 애니는 천재야! 라고 칭찬해주자 혼자서 박스로 올라오고, 침대로 올라왔다.
(물론 이번에도 거의 매달려서 올라왔지만ㅠ)
침대에 올라와 의기양양한 얼굴로 나를 보는데ㅋㅋㅋ
그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ㅋㅋㅋ
오랜만에 정말 웃는 것 같이 웃었는데ㅋㅋㅋㅋ
애니는 그 반응이 진짜 특급 칭찬인 걸 알았나보다.
뿌듯한 얼굴로 내 옆에 바짝 붙고는 엉덩이에 기댄 채 잠들었다ㅠㅠㅋㅋㅋㅋ
아 진짜ㅠㅠㅠ 하찮은데 넘 귀욥...ㅠㅠㅠㅠㅠㅠㅠㅠ
 
침대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작업하다가 허리 아파서 책상으로 자리 옮겼는데.
잠에서 깬 애니가 책상 주변을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책상 위로 올라오고 싶어하는 게 보여서 상 위로 올려줬더니 혼자서 여기저기 킁킁 대며 탐험하고.
침대에 가까운 쪽으로 향하더니, 책상 밑을 내려다봤다가 침대 쪽을 봤다.
'아 내려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있구나.' 싶어서 내려주려는데 폭풍 발버둥치며 손길 거부...
머쓱해져서ㅎㅎ 책상 위에 놔줬더니 다시 그 자리로 가는데...
혼자 해보려고 했구나 라는 생각에 뭔가 기특...
며칠 전에도 망설이다 스텝 꼬여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 겨우 붙잡았어서ㅜㅜ
조마조마한 마음+기특한 마음+응원하는 마음으로 봤다.
애니는 한참 망설이더니 용기내서 점프했고, 착지를 성공했다ㅠㅠㅠㅠ
 
남들이 보면 그게 그렇게 감동 받을 일이냐고, 오바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내 새끼 하루하루 커가며 달라지는 게 보이는 것도 감동이고,
부족한 내 옆에서도 독립적인 고양이, 점프 잘하는 고양이로 잘 커나가고 있는 애니가 넘넘 기특하고ㅠㅠㅠㅠㅠ
그렇게 침대로 점프 성공한 아리는 다시 칭찬해달라는 듯 나를 돌아봤고,
나는 애니가 용기낸 게, 혼자서 시도한 게, 성공한 게 기특해서 폭풍 칭찬 해줬다.
 
애니는 오랜만에 듣는 칭찬에 기가 살아났는지
처음으로 동생에게 먼저 다가가 치대기 시작했고.
동생 다리를 타고 올라가 소파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어깨까지 기어올라가 동생을 당황시키기도 했다...ㅋㅋㅋㅋㅋ

 

이제 애니가 뭘 원하는지 먼저 알아주고, 대신 해주고 이런 거 보다는
뭔가를 해냈을 때 폭풍 칭찬하며 기 살려주고, 용기 북돋아주는 데에 중점을 둬야겠다.
칭찬만 제대로 해줘도 이렇게 긍정적인 쪽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애니는 조심성이 많을 뿐, 천재인데!
괜히 걱정사서 하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모지란 애 취급하지 않기로!
이제부터 애니를 믿는 거로><
 
참. 애니 귀청소를 처음 해줬는데 검은 귀지가 나오다 반투명한 노란 귀지가 나왔다.
벌레인 줄 알고 울 뻔했는데 그냥 귀지였다.
이렇게 다른 색의 귀지가 나올 수 있나?
다음에 병원 가면 여쭤봐야겠다.
점점 포악해지는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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