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1 - 애니 변이 조금 잡힌다 싶은 날! / 설사약 2-3일차
- ad캔 1/5 + 퍼시캣 슈퍼프리미엄 캣캔(치킨&닭간)1/2 + 퍼시캣 프리미엄 캣캔(참치&쉬림프) 1/4 캔 + 인트라젠 3/4
- 끙아 3번 - 7단계 1번. 6단계 1번. 7+6단계 1번. 6+5단계 1번. 냄새 지독함. 젓갈 냄새...ㅜㅜ
- 쉬 3번.
- 설사약 02시 41분
- 분당 호흡수 35번
- 인공눈물 1번
- 화장솜 그루밍 X, 물티슈 간이 샤워 O
- 플라고 치약 X
일주일 전에 비해 건강해진 애니는 식욕이 왕성해졌다.
일주일 전만 해도 숟가락 들고 쫓아다녀야 핥짝 해줄까 말까였는데
요즘은 자기가 먼저 밥 달라고 운다.
또 내가 자고 있을 때 배고프면 깨우려고 입술을 핥는데...ㅋㅋㅋㅋ
성가시기는 하지만 기쁘다.
기운 차린 애니 덕분에 버리는 사료 양이 줄어들었고, 하루에 얼마나 먹고 있는지 체크도 쉬워졌다.
오늘의 애니도 자는 내 입술을 핥으며 밥 때를 알렸고.
난 a/d캔에 퍼시캣 쉬림프, 인트라젠 섞어서 챙겨줬다.
아리는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보채던 것과 달리 깨작깨작 먹었는데
그 사이 설사약을 챙기기 시작!
밥 먹는 거 보느라 물 조절 실패해서 오늘 약물은 총 2cc가 되었는데ㅜㅜ
요즘 부쩍 힘이 세진 애니랑 씨름하느라 약 먹이는 데에 8분 걸렸다...ㅠ
(새벽 중에 울음소리 듣고 무서워하는 이웃분들 있을 수 있어서 최대한 빨리 먹여야하는데ㅜㅜ)
내일은 꼭! 0.5cc로 맞춰야겠다.
(고통은 가늘고 길게가 아니라 굵고 짧게여야지.)
애니는 약을 다 먹자마자 바로 사료로 달려갔다ㅋㅋㅋㅋ
설사약 맛이 얼마나 싫었는지 깨작깨작 먹던 걸 허겁지겁 먹는데ㅋㅋㅋ
역시 사람 아기고, 동물 아기고 편식하려는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완전 싫어하는 음식을 먹게 해야하는 거 같다...ㅋㅋㅋ
애니는 여전히 설사를 하기는 하지만
일주일 전에 비하면 뛰놀고, 숨고, 달려드는 시간이 확연히 많아졌다.
뭔가를 요구할 때 우는 목소리도 커졌고(난 애니랑 사는 2주 동안 애니 목소리가 작은 줄 알았다는 거..ㅎㅎ;)
처음 왔을 때는 감흥 없던 사냥놀이도 할 줄 안다.
제일 큰 변화는 스스로 밥을 찾아먹기 시작했다는 거.
애니가 놀고 싶어하는 시간마다 사냥놀이를 해줄 수는 없어서
혼자 놀게 냅둘 때가 많은데, 놀다보면 배고픈지 밥그릇 앞으로 향한다.
그런데 문제는 습식을 먹이다보니 관리가 어려워서ㅠㅠ
애니가 먹으러 가도 즉각즉각 먹을 수 없다는 거랑...ㅜㅜ
나도 일해야해서 그때 그때 챙겨줄 수는 없다는 거...
슬슬 건식 욕심난다.
건식이 관리가 쉬운 건 둘째치고 단백질, 지방 함량도 훨씬 높던데...
애 키우는 게 이런 건가보다.
아플 땐 건강하기만을 빌다가 좀 나아졌다 싶으면 이것도 했으면, 저것도 했으면 하게 되는...ㅎ
애니가 오고 좀 더 확실히 알게 된 건데, 나는 아이를 안 낳는 게 나을 것 같다.
남의 집 아이들한텐(임보 맡던 애들) 크게 영향 받는 것도 없고, 욕심나는 것도 없었는데.
내 새끼한텐 영향 받는 게 커서 3시간마다 기분이 바뀌고, 생각도 흔들리고, 욕심 나는 것도 많아진다.
강남 사는 강남 엄마도 못 될 거면서 애 교육은 애 잡는 강남 엄마처럼 할 것 같아서...ㅎ
아이는 안 낳는 쪽으로...!
아침에 밥 주면서 물에 인트라젠 1/4를 타놨는데 애니는 킁킁 거리다 조금 마시고 말았다.
내 코엔 분명 아무 향도 안 낫고 물 많이 섞었는데...ㅜㅜ
이런 거 보면 인간은 생존 경쟁에서 열등한 것 같다.
다른 짐승들 다 맡는 냄새, 다 듣는 소리를 못 느끼는데
그렇다고 무게가 많이 나가서 다른 짐승들 압사 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뾰족한 발톱이 있어서 할퀼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날아서 도망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독소를 내뿜어서 기절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야...
그런 약한 인간이 여기까지 왔으니 인간은 우월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만.
야생의 대자연 앞에 쌩으로 놓이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인간인 것 같다.
애니가 드디어 5단계가 섞인 변을 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는 모래에 닿는 대로 퍼지고 모래를 퍼올릴 때면 부서지기 바빴는데ㅠㅠㅠㅠ
오늘 마지막 변은 5단계가 섞여있어서인지 여태까지 캐던 감자(라고 말하지만 그냥 설사 들어올리기 급급했던...) 중 제일 단단했다...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조아ㅠㅠㅠㅠㅠ
내일은 더 단단한 변 싸자. 애니야.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