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22.10.02 ~ing🫶🏻/22년 10월

2022/10/11 - 애니는 ad캔을 좋아해 / 감기약, 설사약 2일차

ANNiE와 JENNiNE 2022. 11. 24.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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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 캔사료 1/4, 분유 티스푼으로 1수저.
  • 화장실 소변 1번, 변 2번(아침 11시 35분 냄새 나는 묽은 변 / 21시 9분 묽은 변이지만 약 먹일 때 쓴 물 때문인 것 같고, 냄새도 고약하지 않았다.)
  • 인공눈물 1번
  • 감기약 2번 / 설사약 1번(새벽 3시 / 4시)
  • 앞발 발톱 깎음
 
애니는 리커버리 캔사료를 먹고 기운을 차렸는지, 새벽 내내 사료를 달라고 보채기 시작했다.
로얄캐닌 마더 앤 베이비를 먹일 땐 ‘아, 또 밥이네. 집사가 먹이니까 성의를 봐서 혀는 대줘야지.’ 느낌으로 할짝!하고 안 먹었는데 ad캔은 “집사야. 더 대령해라.” 느낌이다.
ad캔 감싼 비닐봉지 뜯기 전부터 캔 주위를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거 보면 로얄캐닌보다 ad캔을 좋아하는 거 같다.
틈나는 대로 종종 쟁여 놔야할 것 같다.
 
ad캔 여기저기 다 묻히고 먹는 애니.
 
 
 
아침 11시 35분에 화장실 재촉해서 바뀐 위치의 화장실로 데려다주고 지켜봤다.
여전히 냄새가 지독한 변을 봤고.
모래로 어설프게 덮다가(많이 나아졌다) 모래를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얘가 설마 지 똥을 ad캔으로 알고 먹나 싶어서 기겁했는데, 알고보니 발을 닦고 있는 거였다.
바뀐 위치의 화장실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몰라서 나를 보는데, 내가 화장실 입구를 툭툭 치니까 알아서 나왔다.
역시 애니는 바보가 아니고 천재였다.
 
 
애니는 ad캔을 달라고 보챘고, 기뻐서 계속 줬던 거 같다.
혹시나 갑자기 과식해서 토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새벽에서부터 아침까지 밥 2번 먹고, 오후 12시에 한 번 밥 주고, 오후 4시에 밥 줬다.
사료에 섞어주면 사료에 대한 기피가 생기는 것 같아서 오늘은 약만 물에 섞어서 따로 먹였는데.
3cc로 줄이겠다고 줄인 물이 6cc였다.
억지로 먹이는 동안 새삼 또 6cc가 많은 양임을 알았다.
내일은 꼭 3cc로 맞춰서 줘야겠다.
약 먹을 때 애니의 눈동자는 ‘내가 크면 이 수모를 다 갚아주지.’다.
정말 무섭게 노려본다.
 
아직 눈 덜 나은ㅠㅠ 애니
 
애니가 삐쳐서 내 앞이 아닌 등 뒤에 앉아있을 때, 나는 이때다 싶어서 앞으로 끌어왔다.
삐친 애니의 눈에 인공눈물 똑똑 떨어뜨리고 놔줬는데ㅋㅋㅋ
완전 삐쳐서 아예 떨어져서 다른 곳으로 갔다.
곧 약기운이 올라오는지 헤롱헤롱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최대한 조용하게, 곤히 재웠다.

 

애니 부모묘 주인은 노부부라고 한다.
애니 장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원충은 요즘 길고양이들에게도 없는 원충이라던데...
아무래도 노부부가 먹고 남은 음식 쓰레기를 준 게 아닌가 싶다...ㅠ
심장이 한 쪽으로 치우친 거, 허리 관절이 s로 휜 거, 한 쪽 뒷발을 제대로 잘 못 쓰는 거를 말해놨고.
아직 어리고, 그동안 영양이 부족했으니까 뼈가 굳는 7개월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집사 일하는데 앵겨서 자는 애니

 

애니가 온 후 나도 나대로 몸이 상해서ㅜㅜ
알레르기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입맛은 또 없어서 죽을 시켜 먹었다.
전복내장죽이었는데 먹다보니 애니의 시선이 느껴졌다.
먹는 걸 부러워하는 것 같아서 ad캔 주니까 고개 파묻고 먹더니 졸았다.
약기운이 쎄긴 한가보다.
잘 깨는 아이가 2시간, 3시간이나마 푹 잔다.

 

결론을 어떻게 내야할 지 모르겠지만, 숨이 붙어있는 것들은 살고자 하면 사는 거 같다.
애니를 보면 내가 저렇게 간절하게 힘내서 살아보려고 한 적이 있나 싶다.
겨우 2개월 된 생명한테 배우는 게 많다.
앞으로도 자주 만져주고, 예뻐해줘서 살고싶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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