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22.10.02 ~ing🫶🏻/22년 10월

2022/10/08 - 애니 새 숨숨집 온 날.

ANNiE와 JENNiNE 2022. 11. 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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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사료 1/6, 불린 건사료 5알, 분유 거부ㅋㅋㅋㅋ
  • 화장실 소변 1번, 변 2번(묽은 변, 설사)
  • 인공눈물O
 
어젯밤이 유독 추웠는데, 온수매트가 나가있는 걸 발견했다.
18시간 돌아가고 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매트고, 혹시나 몰라서 4시간 마다 끄고 키고를 반복하고 있는데 왜 꺼져있었는지 모르겠다.
그게 어찌나 미안하던지...ㅜㅜ 새 숨숨집을 주문했다.
내 방이 워낙에 추워서 온열이 되는 숨숨집으로 주문했는데 체구가 작은 애니가 편안함을 느낄지, 따뜻할 지는 모르겠다.
없는 거 보다 나을 거 같아서 그냥 주문했고, 쿠팡 배송이라 오늘 왔다

 

역시나 낯선 걸 싫어하는 애니는ㅋㅋㅋ 들어가자마자 나왔고.
‘날 이런 곳에 두는 이유가 뭐냐. 집사.’라는 듯 봤다.
그리고 내 기준에도 별로였다.
usb 방식이라는 점, 온도 조절 기능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겨울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으니 차라리 발난로를 사기로 했다.

 

몬나니 애니

 
어제 화장솜으로 온 몸을 닦아준 이후, 더더더더더 집사 껌딱지가 된 애니는 나한테서 떨어지기 싫어했고.
그런 애니의 변화가 내심 반가웠지만, 혹시나 저번 임보 때처럼 분리불안으로 이어질까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예전에 임보 맡은 새끼고양이 중 한 마리를 정말 열심히 보살폈는데, 어느 날 되니 내가 없으면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했다.
여행간 나를 대신해 엄마가 직접 나서서 밥을 먹이려고 다독여봤지만 소용없었다.
2박 3일 여행 일정을 1박 2일로 바꾸고 돌아왔는데 애 배가 홀쭉해져 있어서...ㅠㅠㅠ
죄책감도 들고...
입양처를 찾아줄 때 너무 힘들었어서ㅠㅠ
친밀한 것과는 별개로 독립심을 적절하게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눈 뜨기 시작하는 애니

 

애니는 꼭 이렇게 민망한 곳에 들어와서 만져달라고 조른다...ㅠㅠ

일단 당장 애니가 식욕을 되찾고, 크게 위독한 상태가 아님에도 집사 껌딱지가 되서 샤워를 계속 못하고 있다는 게...ㅠㅠ
요즘 애니는 내가 작업하고 있으면 침대에 앉아서 나를 지켜보는데, 그게 안쓰러워서 침대에서 작업하기 시작했다.
다리에 쥐날 거 같아서, 안 그래도 나쁜 자세가 더 나빠지는 게 느껴져서 천천히 빠져나오려고 하면 귀신 같이 알아서 옆에 있으라고 보채는데... 
거리 둘 방법을 찾던 찰나에 애니의 눈곱 낀 얼굴을 보며 인공눈물을 생각해냈다...ㅋㅋㅋㅋㅋ
아리는 1번 거부한 후 나한테 앵겼고, 2번째에 다리로 쳤는데도 넣으려고 하니까 화가 나기 시작하는지 노려보기 시작했다.
3번째에서야 눈에 똑똑 떨어뜨렸는데 완전히 삐쳐서ㅋㅋㅋㅋ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서 자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멀찍이 있는 애니의 뒷모습을 보니 미안하면서도 어딘가 서운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리... 날 어미로 생각하고 의존하면 안돼...ㅠ^ㅠ
넌 내가 없어도 혼자서 보란 듯이 잘 살 수 있어야 해ㅠㅠ
 
마더앤베이비캔 마지막 캔을 따며 이제는 조금씩 건사료를 입에 붙여줄 때라고 생각했다.
건사료 한 알을 내밀었는데 입에 넣고 넘기려는데 잘 안되는지 자꾸 뱉었다.
일단 먹으려고 하는 거 보면 기호성은 괜찮은 거 같은데...
뜨거운 물에 불려오려는 찰나, 오도독 오도독 씹는 소리가 들렸다.
워낙 쪼만해서 이 부러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ㅠㅠ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건사료에 익숙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물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거 같아서ㅠㅠ
당분간은 캔이랑 불린 건사료 같이 주기로 결정!
 
이제 침대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는 법을 터득 했는지 샤워하는 사이, 내려와서 여기저기 탐험 중이었다.
신난다고 방방 뛰는데, 나랑 노는 게 재미없는지 금방 질려한다.
(남동생이 뛰는 거 보더니 애가 너무 작아서 쥐 같다고, 만지면 부서질까봐 못 만지겠다고...ㅠ)
여전히 장난감 반응은 없는 편이지만, 죽을 것 같은 고비는 넘긴 거 같아서...
이제는 내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워낙에 몸이 약한 애라 긴장을 늦추면 안되긴 하지만...ㅠ
 
설사가 한 번 더 있었다.
긴장 늦추면 안되는 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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