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애니 & 재키 정리!
8월은 감사한 일이 많은 달이었습니다.
직장의 교육생 신분에서 벗어나 정규직이 될 수 있던 것도,
마음씨 좋은 팀장님 밑에서 많은 동기들과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던 것도 기뻤지만.
강제력 없어서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던 공정위 접수를 통해
분양비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컸습니다.
적다면 적은 분양비지만, 억울할 때가 많았거든요.
큰 힘 써주신 안ㅎㅈ 조정관님께 감사합니다.
제일 감사한 일은 재키가 질병을 잘 이겨내고 활력을 되찾았다는 겁니다.
8월 첫 주차에는 만지기만 해도 아픈지 울고 불고 난리던 재키가
둘째주 차에는 조금씩 정상적인 변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세번째 주부터는 애니가 건들어도 안 울고, 발톱을 잘라도 무던하게 있더라고요.
네번째 주에는 애니랑 건강하게 잘 뛰놀고, 서로를 상대로 사냥놀이도 하더라고요.
혹여나 재키가 죽을까봐 사진, 동영상 모두 못 찍고 지켜보기만 했는데요.
이제 마음껏 예쁜 재키의 모습들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재키의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오락가락 했는데
그런 저를 위로해준 건 어느새 많이 건강해진 애니였습니다.
애니가 딱히 뭘 하지는 않았지만(ㅎㅎ),
고비가 많았던 애니가 여전히 살아서 제 옆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가 되더라고요.
더워진 날씨 탓에 떨어져 자는 날이 많아졌는데요.
이번 달은 유독 더운 날에도 제 머리맡에 누워서 자고는 하더라고요.
물론 그저 베개가 맘에 든 걸지도 모르지만ㅎㅎ;
옆에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졌습니다.
음...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반려동물을 조금 더 일찍 키웠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생산적이지도, 유익하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생각에 갇혀
아무것도 못하고 괴로워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는데요.
애니가 쳐주는 간간한 사고에 생각 흐름이 끊길 때가 많아졌고,
또 어떤 날은 그저 애니가 옆에 있어줘서 안정감 들 때가 많아졌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들 때도 많았고,
일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그 처음이 힘들고 어려워서 관둘 때가 많았는데요.
애니와 함께 하며 실감한 '시간이 해결해준다.' 덕분에
순응하고 인내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졌고요.
애니가 서서히 만들어준 변화에 감사할 때가 많아지다보니
조금이나마 어릴 때 반려동물을 기르면
인생이 조금 더 수월하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았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다 그 문제점을 깨닫는 과정이 있었고
정확한 때에 애니를 만나서 가능한 일이지 않았나,
애니가 아닌 다른 아이라면 못 깨닫지 않았나 싶어서
아쉬움을 뒤로 할 수 있었습니다.
글이 길어지다보니 피상적인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결론은 애니, 재키와 감사하고 행복한 8월을 보냈다는 겁니다.
9월은 제 생일이 있는 달인데요.
잔잔히 행복하고 잔잔히 따듯한, 큰 문제 없는 9월이 되길 바라며
8월의 애니 재키 글도 끝냅니다.